맥도날드 알바를 그만두고 다른 알바를 찾아보다가 운이 좋게 집 주변 롯데마트에서 카트 직원을 모집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운이 좋게 채용되었고, 지금도 롯데마트에서 카트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롯데마트 카트 알바를 하면서 느낀 점과 카트 업무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롯데마트 카트 알바 채용 과정
알바몬에서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하니, 다음날에 바로 연락이 왔습니다. 일이 빨리 진행되는 것 같아서 느낌이 좋았습니다. 이력서를 지참하고 롯데마트 카트 담당 사무실로 갔습니다. 문이 도어록으로 잠겨있었는데, 다행히 문 앞에서 바로 직원 분을 만나게 되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담당자분께서는 잠시 자리를 비우셔서 한 5분이 채 안 되는 시간을 대기해야 했던 것 같습니다.
잠시 후, 담당자분께서 오셨고 바로 면접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하신 질문은 '얼마 동안 일할 수 있겠는가?'였습니다. 제가 1년 남짓을 말씀드렸더니, 반응이 그렇게 좋지는 않더랍니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우리는 길게 일할 사람을 뽑는데...". 곧바로 느낌이 왔습니다. '아 여기는 채용이 안 되겠구나'. 담당자님이 한 2~3분 동안 아무 말도 없으셨습니다. 저도 조용히 있었습니다.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떨기실 거, 빨리 집에 보내주세요'. 보통 채용이 안 되는 마무리 멘트는 '나중에 연락드리겠다'입니다. 저는 이미 마음속으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말썽 피우면 안 돼요. 알겠죠?"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섬주섬 어떤 문서를 꺼내시는 데, 근로계약서와 기타 서약서였습니다. 일이 이렇게 전개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면접 당일 근로계약서를 쓰고, 2일 뒤에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카트 업무 하는 일 정리
롯데마트에서 카트를 정리하는 것은 정말 간단했습니다. 한 문장으로 정리해보자면 '주차장 카트를 정리해서 모아 두고, 그것을 다시 매장 입구 카트 보관소에 채워 넣는다'입니다.
하는 일은 고객님들이 매장을 이용하실 때 빼가는 카트로 생긴 카트 보관소의 빈자리를 다른 곳에서 가져와서 채우는 것입니다. 오픈 초반에는 예비 카트를 보내서 채워 넣다가, 나중에는 주차장에서 나가시는 고객님의 카트들을 다시 모아서 채워주면 됩니다. 그리고 이 업무를 출근부터 퇴근까지 무한 반복하면 되는 것입니다.
근무조는 주간, 석간, 마감으로 분류
근무조는 주간, 석간, 마감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주간은 매장 오픈 담당입니다. 마트 영업시간 1시간 전인 9시에 출근하여 6시까지 근무합니다. 석간은 12시 출근, 9시 퇴근입니다. 마감은 매장 마감시간까지 근무합니다. 오후 2시 출근 11시 퇴근입니다.
카트 업무 강도
제 개인적으로 업무 강도는 제가 해봤던 알바 중에서 가장 무난했습니다. 다만 카트 이동 업무의 특성상 많이 걷게 됩니다. 같이 일하시는 동료분들은 보통 25000보 정도 걷는다고 하십니다. 이때 초반에 물집이 생겼습니다. 제가 평소에 많이 안 걸었다는 뜻이겠죠?
카트 알바의 좋은 점과 아쉬운 점
제가 이 카트 알바를 하면서 가장 손꼽는 좋은 점은 업무 강도가 매우 낮다는 것입니다. 카트를 모아서 이동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층간 이동은 무빙워크를 통해 옮기면 되고, 아무리 손님이 많더라도 뛸 일이 없고, 뛸 수도 없습니다. 카트 10여 대를 끌고 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자주 쉴 수 있어서 좋습니다. 보통 20여분 동안 매장을 한 바퀴 돌고, 10분~20분 간 쉬는 것을 반복하게 됩니다. 이 쉬는 시간을 잘만 이용하면 아주 유용할 것 같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책을 가져와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 당연히 손님이 많을 때는 쉬는 시간은 적어집니다.
아쉬운 점을 말씀드리기 앞서 아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제가 일하는 롯데마트 카트 부서는 롯데마트의 협력 업체로, 저는 롯데마트 소속이 아닙니다. 저는 롯데마트 하청업체 소속입니다. 따라서 지금부터 말하는 내용은 제가 속한 롯데마트 카트 담당 협력업체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식사비를 안 줍니다. 최저임금이 올랐다는 명목으로 직원 식사비를 없애버렸다고 합니다. 직원 식당이라고 가격이 싼 것도 아니라서 저는 집에서 도시락을 싸들고 다닙니다. 몇몇 이모님들도 그렇게 하고 계십니다.
연차를 강제로 소모시킵니다. 어느 날은 출근하고 소장님이 문서를 주셨는데, 연차계였습니다. 사용 사유까지 '개인 사정'이라고 써져있었습니다. 제가 나름 눈치도 있다고 생각했고, 평생 여기 있을 것도 아닐 거라서 그냥 넘어가긴 했습니다.
근로계약서와 다른 쉬는 시간과 실질 근로시간. 근로계약서에 쉬는 시간이 명시되어 있고, 각자 파트마다 쉬는 시간이 문서로 있기는 하나 사실상 문서일 뿐입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낮은 업무 강도와 근로계약서 상의 시간이 아니어도 쉬는 시간이 자주 있기 때문에 그렇게 문제 삼지 않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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