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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LH 청년 전세임대주택 후기 2편(매물 구하기): 힘들었던 LH 매물 찾기와 계약, 그리고 전입신고

by 잘_살아보자 2022.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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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청년 전세임대주택 대상자로 선정된 뒤 부동산에 전화하면서 LH 전세 대출이 가능한 매물을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몇 개의 매물을 거친 후 드디어 조건에 맞는 매물을 찾았습니다. 권리분석부터 임대차 계약서 체결, 입주, 전입신고까지 제가 겪었던 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LH 청년전세임대주택 후기 1편: 지원자 선정과 매물 찾기 시작

LH 청년 전세임대주택은 청년, 차상위계층 등의 주거 문제를 도와주는 좋은 제도입니다. 다만 LH 전세대출은 매물의 조건과 부가적인 과정 때문에 LH 전세 가능한 방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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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찾아낸 LH 매물의 기쁨

제가 부동산에 전화하면서 말했던 조건은 3가지였습니다. 'LH 전세대출이 가능한 매물', '원룸 혹은 투룸', '풀옵션'이었습니다. LH 전세 대출이 가능하지만 옵션이 없는 아파트, 오래된 주택을 지나친 끝에 풀옵션의 원룸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원하던 위치와는 좀 멀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드디어 풀옵션의 LH 전세 대출 가능한 매물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 그리고 나의 첫 번째 자취가 드디어 실현되는가에 대한 기쁨으로 가득 찼습니다. 당장 부동산에 다음날 매물을 보러 가겠다고 연락을 했습니다.

 

다음날 부동산의 안내로 매물을 보러 갔습니다. 그 매물은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에 4층 옥탑방이었습니다. 널찍 하니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일단 매물을 찾았다는 기쁨에 그곳이 몇 층이든, 위치든 중요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덜컥 방을 보자마자 여기로 계약하겠다고 말하고, 중개인과 다시 부동산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제 권리분석을 하면 되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법무사로 전화해서 필요한 서류를 물어보고, 중개인에게 알려줬습니다. 건물의 등기부등본, 토지 발급대장, 건축물대장과 부동산 정보, 그리고 제 개인 정보가 필요했습니다. 중개인께서 알아서 하시겠다고 말씀하시니 더 기뻤고 저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제 담당 법무사에서는 권리 분석 결과를 바로 다음날에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에 부동산에 전화하니 LH 전세 자금 대출이 가능한 조건은 서류상으로 해당 매물의 용도가 주거용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매물은 서류상으로 '창고'로 되어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해결 방법은 이곳을 주거용으로 용도 변경하는 것이었습니다.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그 방에 공사가 필요하고 시간이 걸린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집주인께서 중개사를 통해 선뜻 용도변경을 위해 공사를 해주겠다는 의사를 전해왔습니다. 다만 2주 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했습니다. 사실 다른 매물을 찾아볼 수 있었지만, 그 집주인에 대한 감사의 마음에 고마워서라도 기다려서 입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2주 기다리겠다고 말했습니다.

 

부동산의 냉대, 그렇게 허비한 6주의 시간

그런데 2주가 넘었는데 부동산에서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공사가 아직 안 끝났을 수도 있고, 끝났어도 용도 변경에 시간이 걸렸을 수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리자고 생각했습니다. 일주일을 더 기다려도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 기다렸으면 내가 먼저 전화해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부동산에 전화하니, 아직 변경 절차가 진행 중이니 기다리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다시 전화했고, 같은 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저는 단 한 번도 부동산으로부터 먼저 연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일주일마다 제가 먼저 전화했고, 기다리라는 말만 돌아왔습니다. 이쯤 되면 차라리 '안될 것 같다'라는 말을 해주는 게 속이 편했습니다. 그리고 차라리 제가 다른 매물을 먼저 찾아봐도 되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사회초년생이었던 저는 그냥 순진무구하게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6주가 지났습니다. 일주일마다 전화하는 제가 귀찮았던지 드디어 저에게 말했습니다. "다른 곳을 찾아보는 게 낫겠다".

 

한탄이 나왔습니다. 조마조마하며 인내했던 6주의 시간이 무위로 돌아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제가 진작에 다른 매물을 찾아보면서 저런데 에너지, 시간을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밀려오는 허탈감에 2~3일 동안은 다른 매물 찾아볼 생각도 못하고 그냥 보냈습니다. 그리고 다시 매물을 찾아보겠노라 이전에 전화했던 부동산들에게 다시 한번 전화를 돌려봤습니다. 찾을 때까지, 그 지역의 부동산 모두에 전화할 각오로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한 5번째 부동산에서 바로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예상보다 빨리 발견한 LH매물과 일사천리로 진행된 계약 

이번에도 매물이 있다는 소식과 함께 당장 방을 보러 가겠노라고 부동산에 말했습니다. 다음날에 중개인과 만나서 매물을 보러 갔습니다. 매물은 제가 딱 원했던 위치에 있었습니다. 1층이라서 계단을 탈 필요도 없었습니다. 채광도 좋았습니다. 이전 6주를 잡아먹은 매물보다 면적은 작았지만, 한 명이 살기에는 적당한 넓이였습니다. 전세금도 이전 매물보다 더 낮았습니다. 역시 이번에도 당장 계약을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전 매물 경험을 바탕으로 미리 필요한 서류 내용을 부동산에게 보냈고, 당일에 권리분석 서류를 송부했습니다. 다음날에 저는 빨리 결과를 알고 싶은 마음에 먼저 법무사에 전화해서 물어봤습니다. 다행히 전세 대출이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엄청 기뻤지만 침착하게, 다시 부동산에 전화했습니다. 그리고 집주인과 계약 날짜를 조율했고 나흘 뒤에 법무사에 모여서 계약을 하기로 했습니다. 일이 너무 빨리, 그리고 잘 진행되어서 어안이 벙벙하면서도 기뻤습니다.

그렇게 계약하기로 한 날, 저, 집주인, 중개인, 법무사가 법무사 사무실에 모였고, 저와 집주인, 중개인은 법무사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계약금 200만 원을 집주인에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LH임대차 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매물 발견부터 임대차 계약서 작성까지 6일이 걸렸습니다.

<임대차 계약서 사진 삽입>

LH에서 나머지 전세금 잔금은 3주 뒤에 집주인에게 전달되므로, 3주 뒤를 입주날짜로 정하였습니다. 그리고 3주 뒤 저는 입주 날 당일 전입신고를 하고, 전입신고된 주민등록등본을 LH에 전달함으로써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전세 매물을 찾으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그러면서 많이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LH 전세임대주택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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